본고에서는 근대역사에 묻혀 있던 일제강점기 군옥지역 조선인 최대지주 만석꾼 장영규의 교육사업 기부활동을 향토사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이는 첫째, 임피면 술산초 교정 공적비문 번역, 술산초 동문과 임피역전 술산리 유지들 증언, 장영규 직계가족의 자료제공 등에 의해 연구됐다. 둘째, 좀 더 객관적인 조사·연구를 위해 고신문의 근대 역사자료에 근거해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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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꾼 장영규(자는 명서, 1872년 고종 9년-1948년)는 본래 대야면 복교리 515번지 사람으로 분가해 김제에서 살다가 부친이 사망하자 1924년 임피면 술산리 338번지로 이사했다.

자수성가 했던 그가 일제강점기에 소유했던 토지는 옥구·익산·김제·부안·완주군 등에 걸쳐 있을 정도였으며, 1936년 798정보, 1938년 720정보(약 200만평) 토지를 소유했다.

장영규는 상당량의 토지를 확보하게 되자 1924년 군산선 임피역의 영업개시에 맞춰 임피역 앞 술산리 338번지로 이사를 한 후 원창농장을 운영하며 지주경영을 확대했다.

1936년 이후로는 도내에서 최대지주였던 백인기에 이어 2위의 대부호 반열에 올랐다.

다만 장영규가 교육사업에 통 큰 기부활동을 했던 사회사업가였던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은  드물다. 그가 군옥지역 최대 부호로 만족하지 않고 암울했던 시기를 살면서도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일관되게 기부활동을 이어갔던 선행은 고신문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고신문 기록에 의하면 장영규의 교육사업 기부활동은 1907년 임피군 보흥학교 찬성금 기부로부터 출발한다. 임피공립보통학교(현 임피초교)는 1906년 2월(대한광무10년)에 임피군 사립보흥학교로 창립되었다.

1907년, 대한광무 11년에 임피군보흥학교 찬성금으로 교장 임진섭 임피군수 100원, 장영규 40원, 나포출신 서예가 청송 심상윤 1원, 그리고 다수의 군민이 참여했다던 보도(황성신문, 1907년 4월 15일자)를 접할 수 있다.

나이 35세에 후배 나포출신 서예가 심상윤과 함께 나란히 임피군보흥학교 설립 찬성금을 기부한 사실이 황성신문에 보도가 되었는데 이것이 그의 최초 교육사업 기부활동이었다.

그 후 1908년 임피군 남이면 접산리 등영의숙 찬성금으로 임피군수 임진섭이 10원, 장영규가 5원을 기부(매일신보 1908일 2월 7일자)했고, 중학교 건축비로 장영규 1,000원, 이완식 1,000원, 이완식씨와 대창미길이 아동문고 설치비용으로 각기 50원을 기부했다.(매일신보 1924년 2월 20일자) 

1931년 연말 그의 저택과 원창농장의 미곡창고가 전소되는 대화재를 당했으나 교육사업 기부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군산사립양영학교 학교당국과 학부형들이 운동장이 없어서 아동체육운동을 치르지 못할 때  옥구유지들의 희사로 1천 원에 125평을 매수했는데 장영규, 문종구, 강영태 등이 각 50원을 희사했다.(매일신보 1935년 5월 15일자).

1936년에는 술산공립보통학교(현 술산초등학교) 설립기금으로 금 1만원을 희사했다. (매일신보 1936년 3월 6일자).

당시 이리-군산선이 개통한 임피역전 술산리에는 각처 교통이 편리해 300여 호가 거주하고 있었다. 그는 원거리를 통학하는 어린학생들을 보며 이를 안타깝게 여겨 임피역 부근에 보통학교를 설립하여 달라고 옥구군수를 방문해 1만원을 자진 기부했다.

또 학교 터 7,000평을 희사 후 2학급을 만들어 주고 교장 사택을 지어주었다. 그는 1937년 6월 1일 개교하는 술산공립보통학교 운동기구, 제반 비용으로 금 2천원을 희사하는 등 총 2만여 원의 기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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