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리함의 유혹과 함정2016-06-07 10:20:52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인명피해 문제가 모든 국민들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점으로 인한 책임을 어느 누구도 또한 어떠한 변명으로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나 가습기 살균제를 비롯하여 공기 청정제나 식품소독제는 당장 죽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피해가 여러 가지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피해 상황을 일정 시기에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6.25 사변 후에 미군들이 이를 죽이기 위해서 여자 아이들의 머리와 심지어는 몸에까지 뿌려준 기적의 살충제로 인식되었던 DDT를 기억하고 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은 유산 예방약으로 1941년에 판매되기 시작한 “디에틸스틸베스트”(DES)가 태아기형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로 1971년에 판매가 금지되었다.
그리고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이 1962년에 기적의 살충제로 불리던 DDT가 먹이 사슬을 통해서 새들을 때죽음으로 몰고 간 사실을 고발했다.
그런데 DES를 합성한 영국인 “촬스 도즈”와 DDT를 개발한 스위스의 “폴 뮐러”는 1948년에 공동으로 노벨상을 받았고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두 사람 모두가 인간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화학물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면죄부를 받은 것이었다.
여기서 우리에게 나타나는 분명한 문제점이 있다.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확 물질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 성분이나 독성에 대한 연구나 조사가 면밀하게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교수들이 보여준 태도는 우리 사회에서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문제들이 돈 몇 푼에 좌우되고 있다는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책임한 공직자들의 자세는 피해자들이 곧 자신들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지나치고 있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소위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대기 오염물질로 인하여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절반은 중국에서 유입되는 것이지만 나머지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다고 하며 그 주요 원인이 바로 자동차 배기가스와 발전소와 공장에서 뿜어내는 화학 오염 물질이라고 한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과정과 현장에서 필연적으로 고통을 감내 해야 하는 함정에 빠지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만나고 있는 것인데 이 함정에서 헤어나기 위한 노력은 국가적으로는 물론이고 국민 개개인이 책임적인 자리에서 감당해야 한다는 엄숙한 과제를 만나게 된다.
우리 모든 국민들이 불편을 감내할 때 모두가 함께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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