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시한폭탄 심뇌혈관질환2016-05-09 17:24:12
김난열 동군산병원 흉부혈관외과장
요즘 응급실에는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없지 않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드라마에서처럼,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 뒤 앰뷸런스에 실려 오는 혼수상태환자들이 상당수였다. 심뇌혈관질환은 침묵의 살인자나 다름없다. 심뇌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의 지병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심근경색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하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지병유무에 대한 정보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자진내원’하는 심근경색 의심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친 걱정에 매몰되지 말았으면 한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뇌결환결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지병에 대한 조바심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교정 가능한 요인으로는 흡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첫걸음은 위험을 높이는 이러한 요인들을 관리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흡연은 폐암의 의심할 수 없는 원인임과 동시에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담배를 많이, 오래 피울수록 심뇌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도, 심뇌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아진다.
금연하면 수개월 내에 위험도가 낮아지기 시작해서 수년 내에 흡연을 하지 않았던 사람에 가깝게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 군산시 보건소(문의 건강관리과 063-460-3262)에서는 금연 사업을 통해 여러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 심뇌혈관계 발생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보통 일주일에 4~6회, 30~60분씩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고 충분한 식이섬유를 섭취하면서 짜게 먹지 않는 건강한 식이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이습관을 유지하면 심뇌혈관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높이는 비만을 예방할 수도 있다.
적당한 음주는 심뇌혈관계 질환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렇다고 과음은 금물이다. 여기에는 술의 종류가 아니라 알코올의 양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적정 수준의 음주량이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두 잔 정도를 말한다. 그 이상의 음주는 득보다 실이 커서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는 심뇌혈관질환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만성 질환들이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이면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된다.
꾸준한 운동과 절주, 건강한 식이습관은 고혈압 조절에 효과적인 방법이고 특별히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치료 방법이다. 고혈압 전단계 보다 더 발전된 고혈압에 대해서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고혈압 치료에는 다양한 약제가 있으므로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하고 효과적인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게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금연하면서 정기적인 혈중 콜레스테롤 측정을 통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유지되는 환자의 경우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을 복용하는 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내분비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심뇌혈관 응급증상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즉시 119로 신고하여 심뇌혈관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이나 활동 시에 흉통을 호소하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어깨나 팔, 등, 목, 턱으로 뻗치는 흉통이 느껴지는 경우는 지체없이 119로 신고하거나 인근 응급의료 기관(동군산병원 응급실 063-440-0515~7)로 내원하여야 한다.
뇌졸중의 경우에는 증상이 급성심근경색증보다는 복잡한데, 기억하기 쉽게 “구급차타자”로 기억해 두면 좋다.
“구”는 구토와 심한 두통을 말하고, “급”은 급하게 손을 못 뻗는 한쪽 마비가 있을 때, “차”는 차렷자세로 못 서있는 어지럼증이 있거나, “타”는 타타타 발음이 안되는 언어 장애를 말하고, “자”는 자기 앞 물체가 겹쳐 보이는 시야장애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지체 없이 119로 신고하거나 인근 응급의료 기관으로 내원하여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심근경색이나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에는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므로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어 혈류를 공급해 주면 생명을 구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에는 3시간, 급성심근경색은 1시간 안에 혈관재개통술을 시행해야 한다. 혈관재개통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혈관조영촬영기(Angiography System)가 갖추어진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여야 하는데, 우리 군산지역에서는 동군산병원에만 유일하게 혈관조영촬영기가 갖추어져 있으므로, 심뇌혈관 응급증상이 의심될 때는 지체없이 내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 이제 급속하게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심뇌혈관질환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다. 우리 모두가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예방 및 치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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