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직 입시를 위한 사교육으로는 알파고를 이길 수 없다2016-04-11 09:43:39
여울 김준기(시인, 전직 교장)
인간과 컴퓨터의 바둑 대결에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세계 바둑최강인 이세돌 9단을 4대1로 이겨 큰 충격을 주었다. 이로써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단숨에 세계적 스타 기업에 올랐다.
「알파고(AlphaGo)」 개발자 ‘데미스 허사비스’는 ‘알파고가 사람을 이긴 것은 결국 알파고를 만들어낸 인간 창의력의 승리’라고 했다. 이제 인공지능 시대의 과제는 효율성 높은 로봇의 개발에 앞서 창의적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과 사회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허사비스는 ‘나도 이세돌 처럼 네 살 때부터 체스를 둬 세계 2위까지 오른 신동이었다’고 했다. 그가 열일곱 살 때 개발한 게임 ‘테마파크’는 전 세계에 수백만 장이 팔려 나가기도 했다.
세계 최강 바둑을 석권한 「알파고(AlphaGo)」는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인가? 사람들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로봇의 출현을 SF(공상과학)영화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어서 마침내 인류의 종말을 몰고 올 것이라는 공포심을 갖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산업발전의 혁명적 계기가 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산업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산업현장을 기계화하여 대량생산체제로 발전해 오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함으로써 노동자의 대량 실직을 초래하기도 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지금 초등학생들의 65%가 지금은 없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산업현장의 기계화를 몰고 온 제2차 산업혁명, 정보통신혁명으로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을 거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으로 불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른 현대에는 이미 기계로 대체된 단순 숙련기능의 일자리는 물론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일자리도 기계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 다가올 급속한 기술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따로 독립적이거나 보완적인 역량을 길러야 한다.
다시 말하면 기계를 사용하는 단순기능보다 기계의 성능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능력 또는 기술이 넘보기 어려운 문화, 예술 등의 감성적 영역의 역량을 계발해야 한다.
20세기 들어 우리나라의 교육은 새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적인 대책들을 시도해 왔으나 고질적인 입시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기대하는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한국이 산업형 로봇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나라이며, 한국은 2025년 제조업의 40%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세계 최고의 로봇 도입국이 될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이 제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이용 소프트웨어 기술은 미국의 74%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일본이나 중국에도 10%이상 뒤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의 인공지능 개발에 대할 투자도 미국이 3조6000억 원, 일본이 1조500억 원에 이르는데 비해 한국은 일본의 10분의 1도 안 되는 1000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들의 투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정부와 기업이 제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선진국 대열에서 국민행복지수를 높여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4차산업을 창조적으로 이끌어 갈 공교육체제를 시급히 갖추어야 한다. 그 중요한 디딤돌이 공교육의 강화이다.
특수역량을 길러야 할 과학고와 외국어고, 자사고 등 특수목적고교와 많은 학부모들이 그 본연의 목적을 저버리고 소위 일류대학 입시교육에 매몰되고 있는 한 이 나라 미래는 없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열을 지닌 학부모들의 열정과 함께 모든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을 주축으로한 보다 진보적인 공교육정책이 투입된다면 우리나라의 앞날은 매우 희망적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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