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 갈곳을 잃어2016-04-04 11:11:23
법무사 최 정 욱
4300여년 전 중국 양성 땅 영수라는 강가에 허유(許由)라는 어진이가 살고 있었다.
어진 사람이라는 소문이 자자하자 요(堯)임금 께서 직접 찾아가서 말하기를 “나 보다 당신께서 이 나라를 다스려야 나라는 더욱 태평하고 백성은 안심하여 생업에 전념할 것 같으니 제발 임금자리를 맡아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허유가 대답하기를 “ 임금님께서 나라를 잘 다스리시여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거니와 그 무슨 가당치 않은 말씀이시오. 이는 못들은 것으로 하리다” 하고 냇가에 이르러 귀를 씻어냈다.
허유의 친구로 소부(巢父)라는 이가 있었는데, 마침 소에게 물을 먹이려고 영수 가에 이르러 이 말을 전해 듣고는 더러운 소리를 듣고 귀를 씻은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고 도로 끌고 갔다.
권력을 앞에 두고는 서로 뺏고 뺏기는 추태를 부리는 것이 상례이거늘, 서로가 사양함을 다투었다는 옛 고사가 천진스럽도록 목가(牧歌)적인 아름다움을 더해 4000년이 지난 이 시점에 뜬금없이 생각남은 무슨 까닭일까?
눈을 돌려 한반도를 위요(圍繞)한 국제정세는 내일을 가늠하기 어렵도록 안개가 자욱한데
선거를 둘러싸고 축제가 되어야 할 정치판은 개판이니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심사는 자못 불편하기가 이를 데 없다. .
-우리는 전쟁을 하고 싶다. 수령이시여! 명령만 내리시라_
섬뜩한 이 말은 우리와 지척지간에 대치하고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근래에 이르러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내부의 결집을 위한 선전문구다.
그렇다. 지금은 평화가 아니고 휴전일 뿐인데 이를 평화로 착각하는 나태한 어리석음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3일에는 신형 300밀리 방사포 6발, 10일에는 단거리 미사일 2발, 18일에는 중거리미사일 1발(1발은 실패), 21일에는 단거리 발사체 5발등 동해상으로 총 15발를 발사하면서 호전적 무력시위를 감행하고 있다.
이러한 발사체는 휴전선 가까이에서 발사하면 충남 계룡대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데도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면 가차없이 응징 할 것이다는 엄포만을 되새기는 우리 군당국의 발표가 어쩐지 공허하게 들리면서, 지난날 6.25사변 직전 북괴가 남침하면 곧 바로 반격하여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과 저녁은 평양과 신의주에서 먹도록 하겠다고 허풍을 떨다가는 정작 전쟁이 발발하자 잽싸게 부산까지 줄행낭을 치던 당시 이승만정부의 국민에 대한 배신을 떠올려 본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2010년 3월 26일을 맞아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등 서해에서 자행된 북의 도발로 인해 희생된 순국장병을 추모하고 이를 잊지 않기 위하여 정한 “서해수호의 날”을 기억하는 정치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기야 고위공직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통과하여야 하는 청문회를 보노라면 병역미필, 위장전입, 탈세, 논문표절이라는 4대 과목을 하나라도 이수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힘든 살기좋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일진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가까운 일본을 보라. 엄연한 우리 영토인 독도를 제나라 땅이라고 우기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법조차 뭉기적거리면서 외교적 무능을 드러내는 우리를 비웃고 있쟎은가.
사정이 그러함에도 정치권은 내일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급변하는 냉혹한 국제사회의 험한 파고를 어찌 할 것인가를 걱정하는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한결같이 공천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심사를 떨쳐버릴 수가 없다.
정치적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미 비례대표로만 네 번이나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 한번 더 뱃지 달겠다고 이 당에 왔겠느냐”고 호언 하던 어느 야당대표는 슬그머니 비례대표 2번으로 셀프 공천을 하면서 웃고 있고,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등의 요직을 두루 지내고도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내리 3선의원을 지낸 어떤 분은 새누리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하니 달려가는 변신의 모습을 보면서 어쩐지 씁쓸한 심사를 금할 길이 없음이 필자만의 속 좁은 편견일까?
“그동안 좌우에서 가까이 모시고 뵈었으니 정으로 말하면 부자지간처럼 가까웠으련만 하루아침에 용서없이 엄하게 다스려 죽임에 이르려 조금도 가엾고 불쌍하게 여기는 기색이 없으니 전일에 두터이 사랑하던 일에 비하면 마치 두 임금에게서 나온듯하다” 이 말은 조선조 기묘사화로 인해 죽임에 이른 조광조에게 대한 중종의 사사결정이 나온 날 사관이 적은 논평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날 배신의 정치 운운하는 대통령으로부터 팽(烹)당 하면서도 헌법 제 1조의 존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어떤 대구 사나이의 경우를 보는 듯하지 않는가.
콧털과 국회의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잘못 뽑으면 큰일난다는 것이다.
웃으개로 넘기기에는 찡한 한번쯤 음미해 볼 말이 아닐까?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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