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보호자 없는 병상 실현, ‘포괄간호서비스’2015-09-08 10:17:34
박연기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군산지부장
‘포괄간호서비스’는 환자 보호자나 개인고용간병인이 상주하지 않고 병원 내 전담 간호 인력이 24시간 입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중심 제도라고 한다.
요즘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각종 광고매체를 접하다 보면 종종 간병비 보험 광고를 보게 된다. 의료비도 아닌 간병비 보험이 이렇게 성황을 이루는 것은 그만큼 간병비 부담이 크기에 그에 대한 부담을 미리 대비하고자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다리가 골절되어 입원을 하게 될 경우, 혼자서 움직일 수 없는 환자를 간병하기 위해 가족이 병원에 상주하며 간병하거나, 하루에 7~8만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간병인을 고용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가족이 간병을 하지 못하고 간병인을 고용하게 되어 며칠만 입원해도 수십만 원의 간병비가 의료비와 별도로 추가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환자와 가족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2013년 7월부터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가족 간병 및 간병인 고용으로 발생하는 경제·사회학적 부담을 줄이고 입원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했으며 우리지역에서는 군산의료원이 현재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을 별도로 운영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환자는 현행 입원료 대신 “포괄간호병동 입원료”를 지불하게 된다. 이에 6인실 기준 하루 3,800원에서 7,450원 정도만 입원료를 추가 부담하면 되어 간병인 고용에 비해 부담이 많이 적어진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2015년부터는 국고지원 방식 대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하여 지방 중소병원부터 확대 시행하고 있고, 2018년에는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는 ‘포괄간호서비스’는 지난 2년간의 시범사업을 통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고려대 연구팀에 따르면, 2014년도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결과 환자 1인당 간호제공 시간이 일반병동에 비해 1,7배 증가하였으며, 체계적인 간호서비스 제공으로 일반 병동에 비해 환자의 욕창 발생률 75%, 낙상사고는 19% 감소하였다고 한다.
간호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비시범병동보다 10%p 이상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이용 환자 85%가 주위에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해서 권하거나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한, 지난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로 우리나라 특유의 가족이나 간병인 등의 병실 내 숙식 및 간호하는 간병문화인데 건강보험공단이 고려대 의과대학 안형식교수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병원내 감염 발생률의 경우 포괄간호병동은 1일 1000명당 2.1명으로 간병인과 보호자가 상주하는 일반병동 6.9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포괄간호서비스’의 안착을 위한 과제로 간호인력 부족,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으로 건강보험재정 지출 증가 등이 있다고 하는데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간담회 개최 등 다각도로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사례들을 공유하며 과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의료 이용에서 3대 비급여 중 하나인 간병비에 대한 부담 및 가족 간병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국민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포괄간호서비스”가 제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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