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생명이다.
아리울 여러 번 되뇌어봐도 아리송하다.
처음 이름 듣도 머 이런 것이 다있어 불끈했다.
부드러운 어감은 있으나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느낌이 없다.
새만금보다도 덜 떨어진 한심한 이름이다.
전라북도는
역사가 입힌 이름이라 애착이 있으나
주위에 얘기를 듣다보면 이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사실 전라도, 호남이라고 부르면
전라북도가 그 축에나 들어가기나 하나?
특별지방행정기관부터 고등법원까지
전남에 주로 집중된 까닭에
득은 없고 선입관 피해의 실만 있는 꼴이다.
우리는 같다고 보나 어림 없는 소리다.
전대, 북대 하면서 나름 쓰는 걸 보면
위에서 보면 참 웃기는 일이다.
도명을 바꾸려면 법률을 바꿔야하니 참 어렵다.
그러나 생각이 먼저 바뀔 수 없으면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
길가다 한창 터 닦는 푸른솔초등학교 공사장을 봤다.
부속이나 병설이 붙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동서남북 방향에서 이름을 딴 중학교를 졸업한 탓에
한글로 지은 교명을 보니 참 좋은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현재 있던 학교명들도
좀 바꿨으면 했는데(예를 들면 군산부설초등학교)
새로 생기는 학교 위주로 하는 걸 보면
앞으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근대에 잡깐 영화가 있었고
쭈욱 낙후되어 왔지만
그래도 "군산"이란 이름을 사랑한다.
만약 바뀌더라도 폼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