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뒤통수 맞았다" 내부 진통
전북대 새만금 캠퍼스 추진 선점해
최근 새만금 광역캠퍼스 조성사업을 확정한 전북대 때문에 역시 캠퍼스 설립을 추진해온 군산대가 큰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군산시 오식도동의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에 '새만금 광역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전북대의 발표로 군산대 내부가 책임추궁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군산대 교수평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전북대의 새만금 광역캠퍼스 조성 발표로 새만금의 중심대학을 지향하는 군산대의 정체성이 유린당했다"며 총장과 본부 당국의 책임을 추궁했다.
전북대는 최근 기획 재정부로부터 군산시 오식도동 515번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내 토지 3만8천400㎡에 대한 무상 관리전환 승인을 받았다.
이 부지는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항에서 3㎞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전북대는 2015년까지 330억 원을 들여 국제 산학협력 통제 타워와 녹색에너지 연구 센터가 들어서는 광역캠퍼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새만금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군산대는 그동안 새만금 지역의 개발을 선도하는 중심대학으로 평가받았지만 전북대가 선수를 치는 바람에 이미지를 구기게됐다며 몹시 흥분하는 분위기다.
교수평의회는 "새만금의 거점대학이라고 자부하는 군산대의 턱밑까지 전북대가치고 들어와 안방까지 내주게 됐다"면서 "도대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총장과 대학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평의회는 아울러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성숙한 자세로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지난해 8월 기재부의 새만금 일대 토지수요 조사 당시 대학본부의 대처상황 등의 공개를 요구해 내부 진통이 쉽사리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