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희망봉' 인공섬 개발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91년 시가 중심이 돼 국제해상신도시 개발사업계획으로 장밋빛 프로젝트를 세워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해망동의 해상매립지'인 인공섬이 군산 개발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입주와 경제자유구역청 개청, 군장대교 공사, 새만금방조제 완공 등 지역 호재들이 대부분 완료형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군산을 이끌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로 화려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의 발전방향과 개발계획, 향후 대안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다가오는 2010년대의 뉴 프로젝트 개발전략을 수립하는 장을 마련했다.
◇인공섬, 그리고 개발전략은 = 이곳은 한 때 시가 매립면허를 받아 시유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 96년 당시 일부 매립면허를 받아놓고 1년 이내에 실시계획인가 승인을 신청하지 않는 바람에 어이 없이 무산되는 결과를 초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에 시의 개발전략과 군산해양항만청의 용역 내용, 과거 정치권의 지상토론 내용 등을 샅샅히 분석, 대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집중해야할 시점이다.
#그동안의 시 개발전략(해상도시기본계획 구상) - 시는 관선시장 말기와 민선1기 시절 해망동의 인공섬에 대한 해상도시 기본구상 현상 공모를 시작으로 수백만㎡규모의 해상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지난 90년대 초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시는 91년 해상도시 건설 기본구상안의 현상공모를 시작으로 이곳에 해상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바쁜 몸놀림을 했고 이후 5년동안 수심측량, 지질조사, 수리모형시험, 교량기본설계, 경제마케팅, 교통영향평가 등 해상신도시의 건설을 위한 각종 용역에 약 3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했다.
시는 구체적으로 1단계로 약 200만㎡, 2단계로 170만여㎡ 등 소룡동 앞 공유수면 모두 약 380만㎡에 오는 2011년까지 87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해상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플랜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상신도시의 건설 프로젝트는 법정기간 내에 실시계획인가신청을 하지 않아 사실상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자초했다.
여기에다 해수유통과 해양오염 등의 우려를 내세운 충남 서천지역과 환경부 등의 반대에 직면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의 전신인 해양수산부도 지난 99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연안관리법에 따라 연안통합관리계획을 확정고시한데 이어 국제해상신도시의 개발을 연안환경 훼손 우려는 물론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개발계획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군산해양항만청의 개발계획 - 당시 해양수산부(현재 국토해양부)는 2000년 이후 군산 내항과 준설토 투기로 조성된 군산해양매립지를 연계한 지역을 지역특성에 맞게 종합적으로 정비개발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2000년 12월부터 2001년 말까지 해상매립지(인공섬)를 비롯 소룡동 옛 해양과학대학 사이 내항연안 약 2만㎡와 해상매립지 약 200만㎡를 대상으로 정비 및 개발용역을 추진했다.
이 용역결과 1단계 100만㎡에 근린공원․ 골프장․ 수변공원을, 2단계 100만㎡에 자연생태공원과 수변공원을 각각 조성하는 해양 밀레니엄공원을 만드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개발대안으로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과거 해수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용역결과가 나온 뒤에도 해당부처는 이와 관련된 기본계획의 확정, 기본 및 실시설계 추진 등 별다른 실천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당시 용역에선 해상매립지라는 부지의 특성상 자연 침하 기간이 필요하고 군산지역 배후도시의 인구분포도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관광오락시설보다는 골프장 등 스포츠 타운과 같은 자연스런 녹지형태의 개발방안이 타당성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밖에도 지난 2000년 총선이후 많은 출마자들은 지상토론을 통해 해상휴식공원과 골프장 등을 건설,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향후 개발은 어떻게 되나 = 시민들도 이 같은 논란이 촉발되면서 개발방향이나 방안 등에 관심을 가졌으나 최근 10년 가까이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했었다.
그러면 인공섬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시는 경제자유구역청의 개청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군장대교 건설 등으로 인공섬에 대한 개발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에서 내부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용역을 별도로 발주하지 않았지만 내항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나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군산해양항만청도 지난 80년대부터 군산항내에서 토사를 준설, 매립해 놓은 인공섬을 몇차례 개발계획을 세웠지만 시와 허심탄회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곳의 매립기간이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인데다 시와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활용방안 마련 등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항만청 또는 국토해양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문제도 새로운 과제중 하나다.
이에 내항개발과 군장대교 문제가 수년 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새로운 정책 이슈로 떠오를 것은 자명하다. 문제는 이웃 서천의 반대나 이익배분 등도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 마련이 더욱 시급한 과제라는 게 지역 경제계인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시는 이 같은 상황 논리에 입각,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수립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동신 시장은 최근 전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준설토 투기장이 무상 임대되면 곧바로 구체적인 사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문시장은 옛 사업안대로 신도시를 개발하면 인근 서천군간 갈등이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우선 양안 주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과 체육시설부터 조성한다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문 시장의 그랜드 플랜은 '군산 리스포츠 파크'개발안이다. 이 안은 오는 2013년까지 약 3000억원을 들여 다양한 생활체육시설과 생태공원을 조성한 뒤 종합체육시설과 쇼핑센터, 숙박시설을 개발하자는 것.
지역의 경제계 인사들은 "아마도 기회의 땅을 그대로 두자는 시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군장대교 건설에 따른 원도심의 활성화와 레저스포츠 분야의 발전 등을 고려할 때 복합스포츠타운 등의 건설은 이미 현실로 다가온 지 오래다"고 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