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의 여운에 무더위도 확 날렸다. 박성현의 양궁 단체전 우승에 환희와 개인전 준우승에 아쉬움이 교차되었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 타자의 위기 때마다 멋진 수비와 준결승 일본전에서 질질 끌려가며 어려울 때 천금같은 동점 안타에 환성. 쿠바와 야구 결승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 아슬아슬하여 숨막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온 국민의 가슴을 옭죄이고 순간에 구원 등판한 정대현 투수가 혼신 힘을 다해 병살타 유도로 종지부를 찍었다. 화룡점정 찰나. 국민은 열광했다.
아낌없는 박수로 성원했다. 금메달 확정으로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쁨을 전 국민은 만끽했다. 이로 인하여 군산 사람 모두에게 자긍심을 드높였다. 자랑스런 이름. 박성현․ 이진영․ 정대현을 다시 한 번 더 되뇌인다.
빛이 찬란하면 어둠도 짙기 마련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조명하는 8월 31일 KBS1TV의 취재파일4321을 시청하면서, 카누의 이순자 선수를 알았다.
공항 입국시 환영인파는커녕 2008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인줄도 모른다. 비인기 종목 선수의 비애를 통감할 수 있다. 하나 당사자인 이순자 선수는 세계적인 선수와 시합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쁨이라며 서운해 하거나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의의를 강조한 쿠베르탕이 말한 스포츠 정신으로 똘똘 뭉친 이순자 선수에게 진한 감동을 주기에 박수를 보냈다. 한데 이게 왠 일인가? 마지막 화면에 카누 보관 창고가 나오는데 은파유원지다.
이순자 선수는 누구인가 궁금증이 유발된다. 9월 1일자 서울신문 인물탐구 기사에 카누의 이순자 선수가 기사화해 나왔다. 이순자 선수는 장수군 계남면 출신이다.
어려운 역경을 오뚝이처럼 극복하고 한국 카누계에서는 독보적인 선수다.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 하는 이순자 선수 열정에 절로 고개 숙여지며. 하면 된다는 꿈을 새삼 일깨운다. 나 홀로 출전해 온갖 설움을 받고도. 개의치 않은 그 의연함은 경외감을 준다.
8명이 겨누어 8위지만, 예선전 500m서 1위와 격차는 10초밖에 안된다. 당국의 관심과 후원만 있다면 일취월장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아니 우리 나라 카누계에 유일한 희망이다. 은파유원지가 전북체육회 카누훈련장이다.
이순자 선수가 은파유원지에서 마음껏 훈련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국민을 열광하게 하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여야겠다. 카누에 금메달이 16개다. 그 많은 메달 대한민국도 금메달을 따오도록 하기 위해 이순자 선수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물이다.
이런 이순자 선수가 비록 나이는 30이지만 꾸준한 지원과 투자만 있다면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에 우리 군산이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 산실로 한국인의 무한한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
우리 삶의 터전 군산. 군산에서 이 나라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일깨운 도시로 탈바꿈하길 두 손 모아 빈다. 우리 군산이 아니면 감히 엄두 못 낼 그런 일을 말이다.
군산 출신이거나 군산을 연고로 운동해 매 올림픽 때마다 금맥을 이어 갈수 있도록. 절로 입가에 군산 찬가를 흥얼거리며 나는 자랑스런 군산 사람이라고.
이렇게 되기 위해 유망주 발굴과 과학적 지도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중지를 모아 실행하라고, 이순자 선수가 웅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