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한때 크게 유행하던 대중가요 가수 전 아무개 씨가 부른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의 노랫말 가운데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 라는 구절이 있는데 노래를 잘 들어보면 전씨는 물론이고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이 모두 ‘지우개로 깨끄치 지워야 하니까’ 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때 ‘깨끄치‘는 바르게 읽은 것일까요?
‘손을 [깨끄치] 씻어라.’, ‘지우개로 [깨끄치] 지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깨끄치]는 표준 발음이 아닙니다. 표준 발음은 [깨끄시]입니다.
이것의 바른 표기는 ‘깨끗이’입니다. 어떤 이는 ‘~하다’ 동사를 붙여서 ‘깨끗하다’처럼 잘 어울리니까 ‘깨끗히(깨끄치)’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한글표준발음에는 없는 것입니다.
굳이 ‘ㅅ’ 받침을 표기하도록 한 것은 표준 발음 [시]에서 확인되는 소리, 곧 [ㅅ] 때문이다.
그러나 ‘꽃이, 꽃은’ 을 [꼬시, 꼬슨]이라고 말하는 것은 표준 발음이 아닙니다. ‘꽃’의 ‘ㅊ’ 받침을 예사로이 넘기지 않는다면 [꼬치, 꼬츤]이 표준 발음임을 알 것입니다.
‘맑은, 밝을’은 누구나 [말근, 발글]이라 제대로 발음하는데, ‘흙은, 닭을’ 들은 [흐근, 다글]이라고 잘못 발음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는 ‘흙은, 닭을’ [흘근, 달글]이 표준 발음입니다.
여러분, ‘사랑을 쓸 때는 연필로 쓰세요.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요.’ 글쎄요, 잘 못 쓴 사랑이라고 지우개로 지우듯이 깨끗이 지워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