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크고 작은 행사에는 늘 의식이 따릅니다. 그런데 사회자들이 흔히 쓰고 있는 말을 잘 들어 보면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이 붙어서 말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에는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이 말에서 ‘~겠습니다’의 ‘겠’은 ‘추측(~할 수 있겠지?)’, ‘의지(~이 되겠어)’, ‘희망(~돌아가는 게 좋겠어)’, ‘가능성(~할 수 있겠니?)’ 등을 뜻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이는 ‘다음(에)는 국민의례를 올립니다.’ ‘다음 순서는 국민의례입니다.’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음 말들에서 ‘겠’은 군더더기이거나 잘 못된 쓰임입니다.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3천원 되겠습니다.’
이 말들은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잘 알았습니다.’ ‘3천원입니다.’로 해야 말이 자연스럽고 바른 말 쓰임입니다. 군더더기 말 ‘겠’은 방송에서도 흔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연기자들은 물론이고 늘 바른말 쓰기 공부를 하고 있는 아나운서들도 무심코 쓰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다음은, 사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라는 말도 자주 듣게 됩니다. 관공서에서 행사할 때, 예식장에서 주례할 때, 학교에서 졸업·입학식을 할 때 등과 같이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있다’를 ‘계시다’로 바꾸는 것이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바꿀 수 있는 경우는, "사장님께서는 지금 안에 계십니다." "부장님께서는 전화를 받고 계십니다.")입니다. '말씀'은 '하시는' 것이지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멋진 사회자가 되려면 우리말을 바르고 매끄럽게 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