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波濤)여
못다 한 아쉬움인가 보다
다시 뒤돌아 달려오는 파도여
갈 땐 잡은 손목 뿌리치고
노도처럼 매섭게 돌아가더니
누가 보고파 다시 밀려오는 것이냐
네게도 그리움은 있었나 보다
붙잡던 손목 차마 잊을 수 없어
돌아오는 것이냐
파도여, 매정하게 밀려간 파도여
이제 물거품 되어버린 지난날들
저 물보라의 그리움처럼
흩어진 훗날 그리워하지 말자
파도여, 그리운 파도여.
박 정 현
시 감상- 배 환 봉
세상에 행복의 조건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참 신기한 일이다. 행복의 조건을 몰라서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 알고 사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고 싶어 고집을 부리다가 행을 놓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이 문제를 박정현 씨가 시로 표현해서 공감이 간다. 다 끝나고 나면 후회스러운 일도 있지만 그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나 버린 후라서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긴 세월 다시 정화된 아름다운 감정이 그리움의 시가 되어 감격스럽다. 앞으로 더욱 시문에 발전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