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는 세상
이 향 아-여류 시인, 현재 사이버 대학 교수로 활동
지상에서
빛나는 이름 하나 누가 물으면
꽃이여
내 숨결 모두어 낸 한 마디 말로
그것은
'꽃' 입니다
고백하겠다
너와 사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바람 몹시 불어서
그 사람이 울던 날도
골목마다 집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이 이별로 얼어 붙던 날도
낮은 언덕 양지쪽 등불을 밝혀
약속한 그 날짜에 피어나던 너
꽃이 있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간직했던 내 사랑을 모두 바쳐서
열 손가락 끝마다 불을 켜 달고
나도 어느 날엔 꽃이 피련다
무릎 꿇어 핀다면
할미꽃으로
목숨 바쳐 핀다면
동백꽃으로.
감상 -------배 환 봉
때때로 세상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는 일이 있을 때 우리도 흔히 느끼는 생각이다. 세상에 꽃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하는 생각은 우리들도 다 느껴 본 일이지먄 이렇게 글로 표현하지 않은 차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벅찬 감격으로' 꽃'이요 라고 대답하겠다는 시인.
세상이 온통 얼어 붙어도 그 추위 속에서도 틀림 없이 양지쪽 언덕엔 꽃들이 다시 피어나 세상을 희망으로 밝히는 게 가슴 벅차다 했다. 삭막한 건 세상만도 아니다. 인간사인들 예외겠는가? 세상에 꽃이 있어 가슴 뿌듯하듯 가슴에 꽃 송이 피우며 살아도 인생을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향아 시인은 우리 군산 여류 문학의 고문으로 고향과 후배들을 위해 관심이 많은 분이라서 감사하고 있다.
